본문 바로가기

Brand Story

발뮤다(BALMUDA) -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

 
 
 
 
 

Balmuda brand logo

 
 

 

 
제품을 구매할 때 머리로는 성능이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지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답이 결정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나 감성 때문일 텐데요, 오늘은 3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던 예쁜 토스트기로 유명한 생활가전 브랜드 발뮤다(BALMUDA)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발뮤다(BALMUDA)는 고등학교 중퇴 후 밴드 활동을 하며 뮤지션의 삶을 살던 테라오 겐(Gen Terao)이 밴드 해산 후에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해 2003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발뮤다(BALMUDA)는 디자인 비전공자가 만든 브랜드이지만 순환형 선풍기 그린팬(GreenFan)과 토스터(BALMUDA The Toaster) 같은 소형 전자 기기들이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면서 빠르게 성장해 지금은 한국에서도 제법 익숙해진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 철학

 

balmuda-toaster
balmuda.com

 
관점의 전환

창립자인 테라오 겐(Gen Terao)은 가전제품의 정의를 "사용의 도구"보다 "경험의 도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한다고 말합니다. 이 관점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출시한 제품들의 개발 스토리를 보면 공통적으로 예쁘거나, 편리하거나, 혹은 품질 좋은 제품을 구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서적으로 즐거움을 주거나 감성적으로 자극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죽은 빵도 살린다"라고 바이럴 되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토스터(BALMUDA The Toaster)는 단순히 "빵을 가열하는 도구"가 아니라 "빵을 맛있게 굽는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로 정의하고, 이 조리 과정이 식사까지 이어지는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만들자는 목표로 탄생한 제품입니다.
 
가장 중요한 전제를 "즐거운 경험"에 두고, 그 경험을 구현할 방법을 모색하고 구체화하는 개발 방식입니다. 제품 설명에서도 "첨단 기술을 통해 감동적인 풍미와 식감을 선사한다"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건 첨단 기술이라는 도구로서의 기능적 측면이 아니라 감동적인 풍미와 식감이라는 즐거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욕망의 대상이 되는 디자인

발뮤다(BALMUDA)의 디자인팀은 제품의 기능적인 부분과 사용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디자인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기 때문에 제품이 놓이게 될 공간의 분위기나 모습을 떠올리고 제품의 질감과 작은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고려해 제품을 개발합니다. 
 
그래서인지 발뮤다(BALMUDA)의 전기밥솥(BALMUDA The Gohan)이나 주전자(BALMUDA The Pot), 가습기(Rain)를 보면 깔끔하고 간결하지만 세련된 인상을 주고, 단순한 가전제품이라기보다 공간에 놓여있는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 오브제(Objet)처럼 인식되어 소유욕을 불러일으킵니다. 
 
제품 구매에 있어 디자인적 요소가 전부 일수는 없지만,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은 디자인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이성적인 소비를 방해할 만큼 영향력있는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발뮤다(BALMUDA)는 이 부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방향성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테라오 겐(Gen Terao)은 "기술의 힘을 통한 멋진 경험을 창조하고 현실로 전환하는 것"이 발뮤다(BALMUDA)의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출시된 제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단순히 편리함을 해소하는 제품이 아니라 재미나 의미를 담아 편리함 이상의 "경험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이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미래를 보고 획기적인 기능을 추구하지만, 자칫 도구로써 엉뚱한 것이 아닌지 경계하는 태도를 잃지 않고 균형을 유지한다는 접근방식도 인상적인데요, 새로움과 실질적 필요를 분별해 삶에 "필요한 도구"에서 "잘 사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사용 이상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을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 발뮤다(BALMUDA)의 공기 순환형 선풍기(GreenFan) 개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NHK 드라마에서 에피소드로 각색된 적이 있다. 
  • 출시 초기 토스터 오븐(BALMUDA The Toaster )은 별도의 광고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판매 폭등으로 배송에 3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 한때 이벤트로 레토르트 카레(BALMUDA The Curry)도 출시했다. 
  • 지금은 판매 중단됐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도 출시했었다. 기존 발뮤다(BALMUDA) 제품 라인에 비해 디자인과 기술적 측면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네이밍의 어원에 대해서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의 합성어라는 말도 있지만 설립자 테라오가 공식적으로 네이밍의 의미에 대해 밝힌 자료는 없다. 인터뷰에서 "소리에 짜 맞춘 조어로 이국적이면서 옛 문명의 냄새가 나는 이름을 고려했다" 정도만 언급했다.
  •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