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방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면 유독 스틸과 구리로 만든 조리도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오늘은 금속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200년 가까이 헤리티지를 지켜온 프랑스의 주방용품 브랜드 모비엘(Mauviel 1830)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800년대 초반 프랑스는 나폴레옹 전쟁에서 회복 중인 시기였고, 생활이 안정을 찾자 요리와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주방 용품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1830년, 프랑스의 노르망디에 위치한 작은 마을 빌리드 레 푸아레(Villedieu-les-Poeles)에 살던 어니스트 모비엘(Ernest Mauviel)은 장인 공방을 설립하고 금속 주방용품 제작을 시작합니다.
Mauviel 1830
모비엘이라는 이름은 오랜 전통의 브랜드가 그렇듯, 창립자 어니스트의 성에서 유래한 네이밍입니다. 뒤에 붙은 1830은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한 요소로 설립 연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브랜드의 자부심과 유산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성장 배경
초기 모비엘의 공방은 주로 구리(Copper)를 사용한 주방용품을 만들었습니다. 구리는 열 전도체로서 뛰어난 물성 때문에 귀한 재료였는데요, 브랜드로서 모비엘의 공방이 알려지게 되면서 점차 강철, 주철,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까지 다양한 금속을 활용해 제품을 제작하게 됩니다.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품질 좋은 주방용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모비엘의 공방은 꾸준히 성장했고, 1900년대 초반부터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정체성
모비엘은 스스로를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브랜드라고 말합니다. 200년 가까이 헤리티지를 보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노하우에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수용하면서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은 품질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신뢰로 전달되고,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같은 프랑스 브랜드이지만 르크루제(Le Creuset)가 대중적인 느낌이 두드러진다면, 모비엘은 더 클래식하고 프로들을 위한 주방도구로 인식됩니다. 특히 구리(Copper)를 활용한 제품은 정밀한 조리가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전문가가 사용하는 도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브랜드의 확장
설립 초기에는 주로 구리로 만든 주방용품에 집중했지만,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과 같은 복합 금속을 활용한 제품으로 라인을 확장합니다. 동시에 프랑스 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크게 M'cook, M'heritage, M'urban 세 가지 대표 라인과 기타 하위 라인으로 제품의 구성도 상당히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200여 년 전 작은 금속공방에서 시작된 모비엘은 이제 프리미엄 주방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세계의 셰프들이 인정하는 고급 쿡웨어(Cookware)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본사는 여전히 처음 브랜드가 시작된 노르망디에 위치하고 있고, 일부 외부 투자자의 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분은 가족들이 소유한 가족 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니스트 (Ernest Mauviel)의 후손인 발레리 모비엘(Valerie Mauviel)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요,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2억 유로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비엘은 요리사가 요리를 하듯 다양한 재료로 도구를 만든다고 말하는데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장인정신은 2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요리 애호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감을 주는 도구로 특별한 경험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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