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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제주 삼다수(Jeju Samdasoo)-국내 생수 1위 브랜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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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dasoo logo image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것은 부유층의 특권이라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생수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던 시절이었는데요, 오늘은 1995년 생수 판매가 합법화된 이후 25년간 생수 업계의 절대 강자를 지켜온 제주 삼다수(SAMDASOO)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990년대 초반 상수도 오염과 관련된 뉴스가 터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사람들은 생수를 사 먹기 시작합니다. 불안감은 사서 먹는 식수의 수요를 늘렸고, 당시 불법이었던 생수 판매가 합법화됩니다. 그런데 급격하게 시장이 커지게 되면서 계곡물을 판매하거나 취수원이 불분명한 생수를 판매하는 불법 생수 업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유통되는 생수에 대한 불안이 뉴스를 통해 가시화되던 1998년, 제주도의 맑은 물 제주 삼다수(SAMDASOO)가 등장합니다.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 이렇게 3가지가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라고 불렸는데요, 제주를 상징하는 삼다에서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독점적으로 관리 생산하면서 출시 6개월 만에 업계 1위로 등극합니다. 
 
 

브랜드의 본질

 예로부터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식수는 부족한 지역이었습니다. 현무암이 많아 비가 와도 표면에 고이지 않고 스며들거나 바다로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하수가 표면을 뚫고 나오는 용천수가 형성된 지역이나, 빗물을 구덩이에 모아 활용하던 봉천수 주변에 모여 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현무암층 때문에 호수 같은 지표수는 부족했지만, 지하수는 풍부했습니다. 강우량이 높은 지역이면서 투수력이 좋아 빗물이 지하로 잘 스며들어 정화되고, 덤으로 다양한 미네랄이 녹아 암반층에 고이면서 깨끗하고 건강한 양질의 지하수가 형성된 겁니다. 지하 420m에서 취수하는 삼다수는 암반층에 도달할 때까지 무려 18~22년이나 걸린다고 하는데요, 오늘 마시는 삼다수는 최소 18년 전부터 천천히 정화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물이라는 뜻입니다. 
 

브랜드 프리미엄

 시장에서 1위를 오랜 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 외에 브랜드만의 특별함을 필요하는데요, 삼다수도 브랜드만의 특별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수 브랜드만 400여 개라고 하는데요, 정작 생산 업체는 60여 개 다 보니 취수원은 하나에 브랜드만 달리하거나, 여러 곳의 물을 혼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반면에 제주 삼다수는 청정 지역의 이미지가 강한 제주도, 그것도 해발고도 1400미터 높이에 위치한 한라산 국립공원 한 곳에서만, 제주개발공사가 독점으로 취수하고 관리하는 브랜드입니다. 생수를 마시며 취수원을 다 따져보진 않겠지만 제주도만큼 직관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전달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삼다수만의 강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물론 단순히 제주도만 연상된다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겠지만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에비앙처럼 신비의 약수나 치료제로 브랜딩 된 경우가 아니라 시작 단계부터 이미 "제주"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와 희소성이 따라왔고, 깨끗한 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던 시기와 잘 맞물려 차별성으로 작용했습니다. 

2. 거대한 "자연의 정수기"라는 상징적 이미지

samdasoo bottle
출처 : JPDC 공식 홈페이지


생수의 품질을 판단할 때는 단순히 깨끗하게 여과만 했다고 좋은 물이 아니라, 어떠한 미네랄을 얼마큼 포함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물의 품질이 결정됩니다.
 
삼다수는 빗물이 겹겹이 쌓인 화산 암반층을 18~20년에 걸쳐 서서히 걸러지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화산 암반층에서 나온 미네랄이 풍부하게 녹아들어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품질의 생수로 평가받는데요, 이 때문에 제주도라는 "자연의 정수기"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고 저장한 물=삼다수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됩니다. 

3. 신뢰할 수 있는 공적자원의 이미지

제주 삼다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라는 공기업이 독점 관리 및 생산합니다. 단순히 이윤 추구만을 위한 사기업이 아니라, 청정 지역인 제주의 난개발과 오염을 방지하고 오래 보전하기 위해서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제주도 화산암반수는 다른 기업에서 함부로 취수할 수 없도록 법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물로 인식되고 실제로 광고에서도 "대한민국이 아끼는 물"이라는 표현으로 공공의 자산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다수도 취수 허가량이 1일 4,600톤으로 정해져 있는데요, 전체 지하수 함량 대비 0.1% 수준으로 제한해 순환 자원인 지하수가 충분히 보충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지속적으로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취수원 인근 토양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국내외 공인기관에서 수질검사를 통해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되기 때문에 출시 이후 20년 넘게 한결같은 청정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현황

 제주 삼다수는 브랜드 점유율 42%로 국내 생수 브랜드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수 판매가 합법화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제주도의 자연 필터를 강조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오랜 시간 필요에 의해 쌓아 온 제주도의 지하수 관리 시스템 운영 노하우가 경쟁력이 되어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8년부터는 미국 공인 인증기관에서 매년 수질검사를 진행해 검증된 좋은 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환경 문제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라벨이 없는 생수병과 재활용이 유리한 색이 없는 병뚜껑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생산품의 30%가 라벨이 없는 제품이고, 2025년까지 5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재활용이 더 용이하고 위생이나 품질에 문제가 없는 소재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용기의 경량화로 폐기물 감소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브랜드입니다. 
 
 

흥미로운 사실

  • 삼다수를 활용한 커피나 디저트를 판매하는 "삼다코지"라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 지하수가 땅속에 강처럼 흐르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암석의 갈라진 틈 사이에 존재하며 압력과 중력으로 점점 더 깊은 지하 틈으로 스며든다. 
  • 삼성 갤럭시와 함께 버즈의 케이스도 출시했다. 
  •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생수 수질검사에서 한 번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 생산은 제주지방공사가 하지만 육지로 유통 판매는 광동제약이 한다. 원래 농심이 판매하다가 2012년 계약이 끝났고, 이후 농심은 백산수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