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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존 부스(John Boos) - 셰프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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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oos logo image
출처 : John Boos 공식 홈페이지

 

셰프들이 선택한 조리도구는 무엇이 다를까요? 오늘은 요리를 즐기거나 주방용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브랜드 존 부스(John Boos & Co.)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887년, 일리노이주 에핑햄(Effingham, IL)에서 지역의 목재를 가공하던 콘래드 부스(Conrad Boos)는 세 개의 다리 위에 나무 상판을 얹은 일종의 작업대를 개발합니다. 원래는 대장장이의 세공 작업에 유리하도록 설계된 제품이었지만, 우연히 이 작업대를 본 지역의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썰 때 도마로 쓸 수 있도록 제품을 의뢰하면서 도마 사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도마의 원형을 개발한 사람은 콘래드였지만 아들인 존 부스(John Boos)가 본격적인 사업화를 구상했고, 요리용 "부스 블록(Boos Blocks)"을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초기 성장

1800년대 후반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사람들은 더 나은 주방용품을 필요로하게 됩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존 부스(John Boos)의 도마 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특히 유명한 레스토랑의 셰프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품질 좋은 엔드그레인 도마*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먼저 인정받은 부스 블록(Boos Block)은 1960년대 미국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엔드그레인 도마(End Grain Cutting Board)

Boos Blocks cutting board image
출처 : John Boos 공식 홈페이지

엔드그레인 도마(End Grain Cutting Board)는 원목의 절단면이 위로 향하게 만든 고급 도마를 입니다. 목재의 가로결을 활용하기 때문에 표면의 섬유질이 칼의 압력을 줄이고, 자체적으로 복원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에 공이 많이 들어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칼날을 보호하는 효과와 함께 내구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요리 애호가나 전문 셰프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도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중적으로 보편화되면서 일반 가정집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성공 전략

출시 초기부터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으며 주목받은 존 부스는 대중성보다는 최상의 품질로 소수의 전문가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1.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전략
대부분의 경쟁사가 대중 매체를 통한 광고에 집중할 때, 존 부스는 전문가와 협업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 출신의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Gordon Ramsay)와의 협업을 들 수 있는데요, 지금도 존 부스는 "고든 램지가 쓰는 그 도마"라는 인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중적 이미지를 만들기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소수에게 인정받은 제품이라는 부분을 전략적으로 활용합니다. 

2. 브랜드의 본질, 품질에 대한 철학
존 부스가 말하는 브랜드의 본질은 품질에 있습니다.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에는 당연히 근거가 따라야 하고, 보편적으로 수용이 가능한 근거가 있어야 소비자의 인식에 자리 잡게 됩니다. 존 부스는 품질의 중요성을 브랜드의 원칙으로 생각하고, 최고급 북미산 하드우드와 메이플, 월넛을 사용해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 정교하게 제작됩니다. 이렇게 품질에 대한 원칙과 철학은 존 부스의 명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확장

사업이 성장하면서 부스 블록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었고, 용도에 맞게 크기나 두께도 조절해 소비자층을 확대합니다. 도마 사업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는데요, 주방 카운터 상판이나, 테이블, 아일랜드 카트와 같은 주방가구까지 제품 라인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도마 브랜드에서 주방용품 브랜드로 거듭나게 됩니다. 1965년부터는 스테인리스 테이블 제작을 시작으로 상업용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주방가구 사업까지 확장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130년이 넘게 나무를 다뤄온 존 부스(John Boos & Co.)는 도마 브랜드로 시작해 지금은 종합 주방용품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 기준 연 매출은 약 1억 달러 정도이고, 미국 내 프리미엄 도마 시장 점유율은 약 30%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가족 기업으로 이어오던 운영 방식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되었지만, 도마를 만드는 기술은 130년 전 개발된 공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존 부스의 역사와 전통은 단순한 도마를 수준 높은 조리도구로 만들었고, 이제는 요리 전문가뿐 아니라 전 세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프리미엄 도마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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