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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헌터(HUNTER) - 패션의 아이콘이 된 160년 전통의 레인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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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r brand logo image
출처 : HUNTER 공식 홈페이지

  
안개 낀 거리와 축축한 흙, 비 고인 물 웅덩이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늘은 고무 회사로 시작해 160년 전통의 레인부츠 브랜드로 성장한 헌터(HUNTE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856년, 미국 출신의 헨리 리 노리스(Henry Lee Norris)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로 건너가 노스 브리티시 러버 컴퍼니(North British Rubber Company)를 설립하고 고무 제품 제조 사업 시작합니다. 이 회사가 성장하면서 1955년부터 헌터 부츠(Hunter Boots ltd.)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HUNTER
HUNTER라는 이름은 야외활동에 특화된 레인부츠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인데요,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사냥"(Hunting)이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력 상품의 기능적 강점을 단순하지만 명쾌하게 극대화하는 이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직사각형 프레임 안에 볼드하게 "HUNTER"라고 쓰여있는 로고 디자인도 간결하면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브랜드의 성장

초기 노스 브리티시 러버 컴퍼니는 레인 부츠뿐만 아니라 타이어, 컨베이어 벨트, 골프공, 고무 바닥재처럼 고무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성장합니다. 설립 당시 4명뿐이던 직원은 1875년 약 600명으로 늘어났고, 스코틀랜드와 영국 전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침수된 참호에서 사용 가능한 튼튼한 부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2차 세계대전에서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군인뿐 아니라 농부, 사냥꾼처럼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HUNTER basic boots image
출처 : HUNTER 공식 홈페이지

본격적으로 헌터 부츠가 대중화된 시기는 1960년대 녹색 부츠를 출시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1956년 출시된 오리지널 녹색 부츠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공작 부부가 착용한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영국 왕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자 영국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됩니다.

1970년대 에는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1980년대에는 미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합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영국의 유명 인사들이 신은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고, 젊은 세대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어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합니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성장 전략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문화가 익숙한 영국 답게, 헌터도 정통성을 유지하는 브랜드 원칙을 고수합니다. 여기에 더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잘 보전하지만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1. 분명한 정체성과 정통성
헌터는 고무제품에 집중해 160년 넘게 그 정체성을 선명하게 만들어 왔는데요, 설립 단계부터 특허받은 *가황 공정을 적용해 내구성이 좋고 방수 기능이 뛰어난 고무 제품을 생산했고, 그 기술력은 전쟁 기간 동안 군인들을 위한 수백만 개의 부츠를 생산하면서 검증받았습니다.

* 가황공정이란 생고무에 황을 첨가해 가열해서 탄성에 변화를 주는 가공 방식인데요, 생고무는 일반적으로 고분자 물질이라 점착성이 크고 탄성 변화가 심해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가공 방식입니다. 오늘날에는 뜻이 확대돼서 플라스틱 같은 가소성 물질을 탄성 물질로 변하게 만드는 가공을 총칭합니다. 

부츠의 외형은 단순해 보이지만, 최고 품질의 천연고무를 사용해 28개의 파트로 구성되는 개별 조각을 수작업으로 잘라내고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하나의 레인부츠를 생산하는데 꼬박 3일이 소요됩니다.  
특히 1956년에 출시한 오리지널 그린 웰링턴 부츠(Original Green Welington)는 영국 왕실의 공식 인증을 받아 더 유명해졌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실용성과 현대 감성의 조화
헌터는 왕실의 후광과 함께 영국의 전통과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데요, 2000년대 초반부터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단순히 방수 부츠를 넘어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했고, 때마침 유명 인사들을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 노출되면서 주목받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주로 작업에 사용하던 레인 부츠의 인식은 시골 환경과 도시 환경 모두에서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일상에 녹아들었고,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헌터만의 브랜드 감성이 완성됩니다.
 


브랜드의 확장

HUNTER product line image
출처 : HUNTER 공식 홈페이지

영국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은 헌터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기존의 방수 부츠에서 나아가 가방부터 레인코트, 모자나 양말 같은 액세서리까지 주로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제품을 추가하면서 사업을 확장합니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면서 기존의 부츠도 보온 소재를 덧 댄 방한용 부츠(Snow Boots)나 방수 가죽으로 만든 탐험용 부츠(Explorer Leather Boots)라인을 추가해 기존의 고무 베이스에서 진화되었고, 남성용, 여성용, 어린이용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타깃 소비자층을 확대했습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에도 신경 쓰고 있는데요, 런던과 뉴욕, 도쿄, 한국(한남동)등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160년 넘게 고무를 다루고, 부츠로 명성을 쌓아온 영국 브랜드 헌터(HUNTER)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방수 부츠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약 8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5%, 본토인 영국에서는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에도 1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약 2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입니다. 

2023년에는 뉴욕에 본사를 둔 오센틱 브랜드 그룹(Authentic Brand Group)이 IP를 인수하면서 헌터의 브랜드 라이선스 취득과 함께, 핵심 파트너로 바트라 그룹(Batra Group)과 마크 피셔(Marc Fisher)를 지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주요 시장에서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전략과 구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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