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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써모스(THERMOS) - 일상을 따뜻하게 지키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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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MOS brand logo image

미국의 스탠리(Stanley) 이전에 최초의 보온병은 독일에서 먼저 태어났습니다. 오늘은 120년 가까이 캠핑장부터 사무실까지 일상에 함께한 브랜드 써모스(THERMO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브랜드의 시작

1904년 독일 베를린의 실험실에서 라인홀트 부르거(Reinhold Burger)와 그의 동료 아돌프 페르디난트 바이스브로트(Adolf Ferdinand Weisbrodt)는 영국의 화학자 제임스 듀어(James Dewar)의 연구에 영감을 받아 진공층이 열전달을 놀라울 정도로 차단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진공층은 뜨거운 액체를 넣으면 놀랍도록 오랫동안 온도를 유지했고, 차가운 액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르거는 이 발견을 이용해 실용적인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1904년 마침내 "써모스(THERMOS)"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됩니다. 

(1) THERMOS

써모스(THERMO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열"이라는 의미를 가진 "therme"에서 유래했습니다. 부르거는 자신의 발명품이 가진 열 관리 능력을 강조하고, 과학적 원리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랜드가 선점한 시장에서의 입지 때문에 미국과 영국에서는 한때 모든 진공 보온병을 "써모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1960년대 미국에서는 써모스가 일반 명사로 너무 흔하게 사용되면서 상표권 보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2) 로고 디자인

THERMOS red log image

양 끝 높이에 변화를 준 단순한 워드마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세련된 형태로 진화합니다. 1970년대부터 따뜻함과 보온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적용되면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고, 2000년대에는 워드마크의 기울기를 줄이고 제품마다 더 단순하게 적용하면서 안정감과 가독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정착합니다. 
 

2. 브랜드의 성장

Thermos Ads image in 1910's
출처 : 써모스 공식 홈페이지

첫 써모스 제품이 출시되자 사람들은 뜨거운 커피가 하루 종일 유지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고, 이 혁명적인 발명품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기 시작합니다.

나아가 발명가나 탐험가와 협업한 광고를 통해 풍부해진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대응했고,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인들에게 보온병을 제공하면서 한층 더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됩니다.

(1) 전쟁과 탐험의 동반자

써모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입니다. 전장의 병사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였고, 써모스 보온병은 추운 참호에서도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20세기 초반에는 탐험가의 동반자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됩니다. 써모스는 1909년 로버트 피어리(Robert Peary)의 북극 탐험과 1911년 로알드 아문센(Roald Amundsen)의 남극 탐험에 함께하면서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됩니다.

(2)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 써모스는 일반 가정으로 빠르게 확산됩니다. 도시화와 함께 런치박스 문화가 발달하면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필수품이 되었고, 소비재 산업의 성장과 함께 유리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국민 보온병으로 자리매김합니다.

 

3. 브랜드 방향성과 성장 전략

THERMOS outdoor product image
출처 : 써모스 공식 홈페이지

써모스의 브랜드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사람들의 일상을 더 편하고 즐겁게"


이 단순한 철학은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영역에 일관되게 적용되어 왔습니다. 

1) 끊임없는 기술 혁신

써모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에 있습니다. 최초의 유리 진공 보온병에서 시작해 *스테인리스 스틸 이중 구조의  고성능 단열 소재 개발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기술 혁신을 선도한 브랜드였습니다. 

*유리를 활용한 최초의 진공 단열 보온병(1904)은 써모스가 개발했지만, 최초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한 보온병(1913)은 스탠리(Stanley)가 먼저 개발했습니다. 

 

스탠리(STANLEY) - 도전과 탐험의 동반자

지속 가능한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1회 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아주 오래전부터 이 움직임에 앞장선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늘은 110년 전통의 드링크웨어 브랜

teo-story.com

특히, 1970년대에는 특별하게 제작한 실링(sealing)을 활용한 누수 방지(leak-proof) 기술은 보온병의 가장 큰 문제였던 누수 문제를 해결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2000년대에는 나노 기술을 활용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단열 성능은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자유도를 높여 더 세련된 제품을 선보입니다.

지금도 써모스의 R&D 투자는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철저한 품질 관리

써모스는 1980년대 일본 기업의 인수 이후 일본식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모든 제품은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거치며, 생산 라인에서는 지속적인 개선(카이젠/改善) 철학이 적용됩니다.

철저한 품질 관리는 제품의 내구성을 보증했고,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강화했습니다.

3)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

써모스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디자인을 활용합니다. 1920년대에는 아르데코 스타일을 보여주고, 1960년대에는 팝 아트 영향을 받았으며, 2000년대에는 미니멀리즘을 반영해 시대의 미학을 제품에 반영해 왔습니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하고,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현대적 제품들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의 취향을 공략합니다. 


4. 브랜드의 확장

써모스는 보온과 보냉병, 보온 도시락, 보냉 백, 텀블러, 머그컵, 수저 세트, 단열 조리 도구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일상생활용품을 출시하며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2010년대에는 고성능 단열 기술을 적용한 식품 보관 시스템을 도입해 호응을 얻었고, 극한의 환경에서 유용한 경량화된 고성능 보온 용기로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북미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강조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환경 친화적 측면을 강조했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음식 문화와 연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합니다. 특히 일본, 미국, 중국, 독일, 호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5. 브랜드의 현재

현재 써모스 브랜드는 지역별로 다른 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아시아 시장은 써모스 주식회사(Thermos K.K.)가, 북미 시장은 써모스 L.L.C.(Thermos L.L.C.)가, 유럽 시장은 써모스 그룹 인터내셔널(Thermos Group International)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본의 닛신(日新) 그룹 산하에 있지만, 각 지역 시장의 특성에 맞게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써모스의 모기업인 닛신 그룹은 써모스 외에도 식품, 물류,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한 종합 기업으로, 최대 주주가 미쓰비시 그룹 산하 계열사인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라는 사실 때문에 한국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써모스 코리아 측은 모기업인 써모스 재팬이 지분 구조상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와 연결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의 미쓰비시 화학은 통폐합되었고, 새로 출범한 케미컬 홀딩스는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80년 이상 유럽 시장에서 활동하던 브랜드가 1989년 일본 기업에 인수된 것이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판단할지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듯합니다. 

2023년 기준 써모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15%를 차지하며, 연간 매출은 약 15억 달러로, 팬데믹 이후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로 인해 5년 전과 비교해 약 30% 성장한 수치입니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북미 시장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3년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써모스는 프리미엄 가전 및 생활용품 시장에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지속하며 성장하는 모범적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지배구조의 변화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일상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핵심 가치만큼은 변함없이 지켜왔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