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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오티스(OTIS) -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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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IS brand logo

 
 
 
혹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 그리고 서울 조선은행의 공통점을 알고 계신가요? 정답은 모두 이 브랜드가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건축물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170년 된 엘리베이터 브랜드 오티스(OTI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852년 미국,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Elisha Graves Otis)는 승강용 로프(Hoisting Rope)가 끊어지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는 일종의 안전 브레이크를 발명합니다. 그리고 1853년, 엘리샤(Elisha Graves Otis)는 이 기술을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소개했고, 엘리베이터의 안전성을 확보해 주는 새로운 발명품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게 됩니다.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엘리샤는 미국 뉴욕의 욘커스(Yonkers, New York)에서 "Union Elevator Machine Works"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브랜드의 성장

Otis product demonstration image, 1854
출처 : OTIS 공식 홈페이지

설립 초기인 1854년, 엘리샤는 판매 촉진을 위해 오티스(OTIS)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박람회에서 자신의 발명품을 시연하는 이벤트를 계획합니다. 엘리샤는 뻔하고 식상한 소개보다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효과적인 퍼포먼스를 고민합니다. 결국 직접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채 승강기의 로프를 끊어 자신이 개발한 안전장치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극적인 연출로 눈앞에서 안전성을 입증하는 퍼포먼스는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게 됩니다. 그렇게 오티스는 회사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1857년에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백화점에 최초의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됩니다.
 


브랜드 정체성 확립

1861년 창립자인 엘리샤는 자신이 발명한 안전장치의 특허를 획득하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염병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후 두 아들인 찰스(Charles Otis)와 노턴(Norton Otis)이 사업을 물려받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오티스는 본격적으로 엘리베이터 분야의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특허를 통해 기술에 대한 권한을 확보한 오티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일 년 동안 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를 담당해 주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를 도입합니다. 이 서비스의 도입과 더불어 남북전쟁의 여파로 물자 수송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엘리베이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사는 꾸준하게 성장합니다. 두 형제의 사업이 된 오티스는 1964년에 사명을 "Otis Brothers & Co"로 변경하고, 생산시설을 확대해 제작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엘리베이터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호황의 시대, 브랜드의 도약

Eiffel Tower with OTIS elevator image, 1887
출처 : OTIS 공식 홈페이지

찰스와 노턴 형제가 사업을 이끌게 되면서 오티스는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맞이합니다. 형제는 기술을 보완해 안전장치를 정교하게 만들고,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도 카펫이나 거울을 추가해 고급스럽게 만든 엘리베이터를 출시합니다. 때마침 전력과 철강의 확산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날로 높아져갔고, 고층 건물에 필수적인 엘리베이터의 수요와 기술도 함께 증가하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합니다. 새로 지어지는 주요 건축물에는 언제나 엘리베이터 전문가가 필요했고,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던 엘리베이터 전문기업 오티스는 미국의 국회의사당과 백악관까지 자리 잡게 됩니다. 1887년에는 미국을 넘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까지 오티스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시작합니다.

 

브랜드의 확장

1890년대 후반에는 13개의 회사를 인수 합병하고 사명을 "The Otis Elevator Company"로 통합합니다. 덩치를 키우고 엘리베이터 전문회사가 된 오티스(OTIS)는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또 하나의 이동 혁신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합니다. 발명가이자 직원이었던 찰스 시버거(Charles Seeberger)와 함께 이동식 계단 또는 기계식 계단으로 불리던 이동장치를 개발한 건데요, 이 발명품이 파리 박람회에서 수상하면서 최초의 공공용 에스컬레이터를 출시하게 됩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수직으로만 이동하던 엘리베이터와 달리, 개방된 공간에서 짧은 거리를 대기시간 없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빠르게 대중화됩니다. 에스컬레이터 사업까지 확장한 오티스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까지 인지도를 높였고,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은 초고층 건축물에 엘리베이터를 납품하고, 1910년에는 조선은행에 설치된 한국 최초의 엘리베이터까지 세계 곳곳에 진출하면서 엘리베이터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게 됩니다. 

 

브랜드의 현재

오티스(OTIS)는 1920년 상장 이후 1976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nited Technologies)에 인수되었다가 2020년 분사해 독립 회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의 공식적인 통합 명칭은 오티스 월드와이드 코퍼레이션(Otis Worldwide Corporation)입니다. 국내에는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Otis Elevator Korea)로 진출해 있는 상태인데요, 2023년 기준 매출은 1조 1천억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 측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오티스(OTIS)는 매일 2백 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로 전 세계 23억 명의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돕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1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엘리베이터 기업의 영향력과 규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1857년 세계 최초의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운행된 3월 23일은 "세계 엘리베이터의 날(World Elevator Day)"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꼭 필요했던 엘리샤의 아이디어는 세계 최초의 승객용 엘리베이터 개발로 이어졌고, 고층 건물의 발전에 기여해 수직도시의 형태를 가속화하면서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영향을 미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