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 주방이나 잘 찾아보면 이 브랜드의 그릇 하나쯤은 볼 수 있을 텐데요, 오늘은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50년 된 테이블웨어 브랜드 코렐(CORELL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960년대 후반, 미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문화와 함께 주방용품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격식을 차린 식사보다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게 되면서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같은 가벼운 소재가 인기를 끌었고, 기존의 자기류 그릇도 더 경량화되고 현대적인 감성이 더해집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거치며 1970년, 유리와 세라믹 소재를 다루던 코닝 글라스 웍스(Corning Inc.)*가 이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웨어를 출시하면서 코렐(CORELLE)이 탄생하게 됩니다.
* 코닝 글라스 웍스(Corning Glass Works)는 1851년에 설립된 다국적 기업으로 특수 유리와 세라믹 소재를 생산해 온 기업입니다. 현재는 코닝(Corning Inc.)으로 사명이 변경되었고, 아이폰 화면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Gorilla Glass)의 제조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CORELLE : Corning + Elegance
코렐(CORELLE)의 네이밍은 제작사인 "코닝(Corning Inc)"의 이름과 프랑스어로 우아함을 뜻하는 "엘레강스(Elegance)"의 첫음절을 조합한 합성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코닝이 만든 우아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가볍고 튼튼하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세련되고 우아한 테이블웨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네이밍입니다.
브랜드의 성장
코렐(CORELLE)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지금 보면 빈티지 느낌이 강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세련된 디자인에 가볍고 튼튼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시대적 수요와 맞물려 매출은 빠르게 증가합니다.
특히 1972년 출시된 "스프링 블라섬 그린(Spring Blossom Green)"이 크게 성공하면서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는데요, 테두리 부분에 그린 컬러의 플라워 패턴이 인쇄된 디자인으로 1986년 단종되었다가 다시 출시되었고, 당시 제품은 아직도 이베이(ebay)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본격적인 TV 광고도 진행하는데요,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Long Lasting Beauty)"이라는 카피로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하면서 튼튼하고 가벼운 그릇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됩니다.
브랜드 방향성과 차별화 전략
코렐(CORELLE)은 출시 초기부터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그릇"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로 소구 했고, 이 전략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합니다. 튼튼하지만 아름다운 식기라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건데요, 당시 경쟁 브랜드였던 노리타케(Noritake)와 비교되며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해 일상에서의 사용 용이성에 무게를 두고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1. 제품의 본질, 내구성과 실용성
코렐(CORELLE)은 기존의 점토(Clay)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식기와 다르게 유리(Glass)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현저하게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잘 깨지지 않는 특징으로 테이블웨어의 혁신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이 혁신의 중심에는 100년 넘게 유리를 다룬 코닝(Corning Inc.)의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렐(CORELLE)의 식기는 독점 기술로 제작되는 비트렐(Vitrelle)이라는 유리로 만들어지는데요, 중심부에 유백색의 코어 유리를 기준으로 외부 양면에 투명유리를 겹쳐서 총 3겹의 레이어층이 하나의 그릇을 완성하는 구조입니다. 제조 과정에서 유약이나 화학적 가공 없이 오직 열과 압력에 의해 만들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고, 구조적 특징 때문에 충격에 강하면서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에도 사용 가능한 실용적인 그릇이 탄생합니다.
2. 브랜드의 철학, 일상 속의 예술
코렐(CORELLE)은 일상 속의 예술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실용적이지만 아름다운 테이블웨어를 지향했습니다. 장식용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이지만, 당시 트렌드에 비해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코닝이 만드는 우아함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며 다양한 소비층의 취향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은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요, 코렐(CORELLE)의 테이블웨어 컬렉션은 클래식한 빈티지 패턴부터 모던하고 단순한 디자인은 물론, 디즈니 캐릭터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패턴까지 꾸준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확장
초기 테이블웨어로 성공한 이후 코렐은 점차 브랜드 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에 집중하던 테이블 식기에서 주방용품과 생활용품까지 범위를 넓혀가는데요, 현재는 테이블웨어, 보존용기, 조리용기, 기타 주방용품등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소재에도 변화를 시도하면서 주력 소재인 유리(Vitrelle) 외에도 세라믹이나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한 식기류를 선보이고, 디자인도 다양화하면서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합니다.
이후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하는데요, 한국에는 1974년에 조인트 벤처 삼성코닝으로 처음 진출 후 1997년에 코렐브랜드코리아(Corelle Brand Korea)로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브랜드의 현재
코렐(CORELLE)은 브랜드를 출시한 코닝(Corning Inc.)의 소비재 사업부로 운영되다가 분사했고, 2018년에는 코렐 브랜드(Corell Brand)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운영 중입니다.
현재 미국 다우너스 그로브(Downers Grove, IL)에 본사를 두고 모든 제품은 미국 뉴욕 공장에서만 생산되는데요, 전 세계 20개국의 지사와 2000여 명의 직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이고, 미국 시장 기준으로는 3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렐 브랜드(Corell Brand)는 통합 브랜드의 개념이고, 하위에 대표 브랜드인 코렐(CORELLE)부터 파이넥스(pynex), 코닝웨어(CORNINGWARE), 스냅웨어(Snapware), 코렐쿡(CORELLE COOK), 비전(Visions), 코렐세카(CORELLE SEKA) 같은 하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유리 소재의 식기류나 저장용기, 주방소품 브랜드로 구성되고, 2019년 인스턴트 브랜드(Instant Brand)와 합병하면서 조리용 전자제품도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상태입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으로 50년 넘게 사랑받아온 테이블웨어는 코렐 브랜드(Corell Brand)로 성장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통합되었고, 여전히 어느 집 가정의 저녁 식탁에 자리 잡아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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