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늘은 120년의 세월 동안 정직하고 공정하게 홍삼을 만들어온 정관장(Jung Kwan Jang)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브랜드의 시작 : 국가사업으로 탄생한 붉은 인삼
1899년, 대한제국 시대에 한 제약 공장이 세워집니다. 공장의 이름은 "삼정과(蔘政課)"였습니다. 삼정과는 고려 인삼의 우수성을 지키기 위해 국가 주도의 사업으로 설립된 일종의 "인삼 특화 제약공장"이었습니다.
이후에 민간으로 이양되면서 1940년에 "한국인삼공사(KGC)"로 재탄생하게 되었고, 6년근 홍삼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브랜드 정관장(正官庄)이 탄생하게 됩니다.
홍삼의 역사
홍삼은 말 그대로 "붉은색 인삼"을 의미하는데요,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의 기록에 남아있는 "생인삼을 쪄서 보관한 숙삼"이 홍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시대 상인들은 인삼을 천연 약재로 거래하면서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증기로 쪄서 건조 후 유통했고, 이 과정에서 인삼은 검붉은 색을 띠게 되어 홍삼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런 전통 방식이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면서 홍삼은 중요한 무역상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국가적 차원에서 앞서 말한 삼정과(蔘政課)를 설립해 관리하고 품질을 보증했다고 전해집니다.
홍삼의 등급 : 천삼 > 지삼 > 양삼 > 절삼
홍삼의 등급은 외관상 뿌리의 형태나 색상, 그리고 내백(Inside-white)과 내공(Inside-cavity) 같은 내부 조직의 상태와 품질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 기준에 따라 전체 생산량의 약 1% 정도만 나오는 천삼부터 지삼, 양삼, 그리고 절단한 홍삼인 절삼의 순서로 등급이 부여됩니다.
홍삼의 생산 자체가 워낙 까다롭고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두 귀하게 여겨지지만, 희소성이 높은 "천삼"이나 "지삼"은 고급 선물용으로, "양삼"이나 "절삼"은 대중적인 제품에 활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직하고 공정하게, 정관장(正官庄)
정관장이라는 이름은 중국 고서에서 유래된 단어로 "정직하고 공정한 관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인 정직과 품질관리에 대한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있는 이름입니다.
최근에 리뉴얼한 BI는 기존에 사용하던 태극 문양이나 별, 인삼과 같은 그래픽요소를 배제하고 깔끔한 고딕체의 단순한 워드마크로 변경했는데요, 인삼이나 홍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통해 글로벌 건강 솔루션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에 발표된 이 BI는 정관장의 품질을 상징하는 기존의 심벌 디자인과 혼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선도(神仙圖)와 빙표 디자인
정관장의 패키지에는 "신선도 그림"과 "빙표"가 디자인 요소로 사용됩니다.
캔 패키지에 사용되는 신선도는 남편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기도를 올리던 부인에게 신선이 나타나 3지 5엽의 신비한 뿌리를 알려주었고, 사람의 형상을 닮은 이 뿌리를 "인삼"이라고 부르며 퍼졌다는 인삼의 기원을 담고 있는 그림입니다.
또 빙표는 예로부터 홍삼을 나무상자에 포장할 때 등급과, 지수, 연근 등을 표시해 품질을 보증했던 일종의 인증 표식인데요, 몇 번의 리뉴얼을 거쳤지만 지금까지도 정관장이라는 브랜드의 품질과 역사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로 일관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2. 브랜드 방향성과 성장 전략
정관장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유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시장 변화에 적응하며 시도한 브랜드의 확장에 있는데요, 이름 속에 담긴 "정직하고 공정한 관리"의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 제일주의 원칙을 통해 천천히 신뢰를 구축합니다.
인삼 종주국의 자부심
"자연의 이치를 담아 만드는 것이 가장 과학적이다"라고 말한 동양의 지혜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대 과학으로 검증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집중했고, 이 과정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 구축으로 이어집니다.
각종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최상품으로 평가받는 6년근 홍삼만 고집하며, 43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통해 정부의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의 검증과 관리로 홍삼을 제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제품의 다각화
정관장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면서 홍삼의 효능을 최대로 활용하는데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제품의 다각화를 통해 액상, 캡슐, 스틱 형태의 제품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합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제품들은 해외 시장에서는 "Korean Red Ginseng"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미국, 유럽, 중동, 중화권까지 확산되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3. 브랜드의 확장
초기에는 홍삼을 주력 상품으로 전통 제품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뷰티 및 웰니스 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1993년 여성전문 브랜드 "화애락"을 시작으로 어린이 홍삼 브랜드 "홍이장군"에 이어 녹용제품 브랜드 "천녹"처럼 성분과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제품 다각화에 집중합니다.
그 결과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액상 타입의 "홍삼정"이나 편리한 섭취를 강조한 스틱 형태의 "정관장 에브리타임"부터 최고 등급의 "천삼"이나 "지삼"을 사용한 프리미엄 홍삼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구축합니다.
현재는 건강한 음료와 스낵을 제공하는 "굿베이스"나 홍삼을 활용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처럼 서브 브랜드를 통해 웰니스 사업부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4. 브랜드의 현재
정관장은 1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며 세계인이 믿고 찾는 건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제조사인 KGC인삼공사는 KT&G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고,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1.4조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 상승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홍삼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강식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삼 관련 제품 시장에서 정관장은 국내 홍삼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 인삼 소매시장 내 점유율은 약 46%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11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홍삼의 발전과 성장은 단순히 건강식품의 발전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가 결합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정관장은 앞으로도 브랜드만의 철학을 유지하며 인삼종주국의 건강관리 방식을 세계에 전달할 브랜드로 생각됩니다.
'Brand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틱톡(TikTok) - 세상을 연결하는 디지털 놀이터 (3) | 2024.12.16 |
---|---|
해스텐스(Hästens) - 완벽한 수면의 가치 (0) | 2024.12.02 |
프로쉬(Frosch) - 청개구리가 전하는 친환경 메시지 (1) | 2024.11.25 |
딥티크(DIPTYQUE) - 감각적 틀에 담긴 창의적인 자유 (1) | 2024.11.18 |
허쉬(HERSHEY) - 북미 초콜릿 시장의 절대 강자 (3) | 202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