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에 자주 보이는 세제 브랜드가 있습니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님께서 대표 캐릭터인 개구리와 함께 등장해 진행하는 광고가 인상적인데요, 오늘은 독일의 대표 친환경 브랜드 "프로쉬(Frosch)"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세제의 탄생
1980년대 유럽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던 시기였습니다. 전 세계가 환경에 대한 경각심에 주목하고 있던 시기, 독일의 유서 깊은 사업가 가문인 "베르너 & 메르츠(Werner&Mertz)는 세탁 시 사용되는 화학 물질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합니다.
연구를 거듭한 베르너&메르츠는 1986년 최초의 무인산 세제인 "뉴트럴 클리너(Neutral Cleaner)" 개발에 성공합니다. 무인산 세제란, 식물 기반 계면 활성제나 탄산염 같은 대체 물질을 사용해 세척력은 유지하면서 생분해가 가능하게 만든 세제를 말하는데요,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세제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그리고 이 클리너의 출시를 바탕으로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프로쉬(Frosch)가 탄생하게 됩니다.
Frosch [프로쉬] : 개구리
프로쉬(Frosch)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개구리(Frog)"를 의미합니다. 로고에서도 청개구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1 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개구리의 특성을 모티프로 개발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밍에서도 환경을 우선 생각하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을 엿볼 수 있는데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이름과 로고에 직관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구리 하단에 표기된 "MARKE"는 독일어로 "브랜드"를 의미하는데요, 독일 내에서는 브랜드의 정통성과 품질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표기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제조사인 "베르너 & 메르츠(Werner&Mertz)는 "NABU nature"를 통해 청개구리와 양서류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생활환경 개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프로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한국 론칭 이후 국내 공식 블로그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프로쉬"와 "개구리"를 결합해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성장 전략
프로쉬는 출시 초기부터 효과적인 세척력과 동시에 환경에 대한 영향도 최소화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1. 자연에서 자연으로
제조사인 베르너&메르츠는 처음부터 생태 순환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소비자와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런 브랜드의 철학은 제품의 성분은 물론, 포장과 운송 과정까지 곳곳에 반영된다고 하는데요, 포장 용기는 100%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식물유래 세탁 성분과 생분해가 가능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환경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합니다.
2. 신뢰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
프로쉬는 화려한 광고대신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 가치를 강조하며 신뢰 구축에 집중합니다.
피부자극성 테스트, 인공염료나 화학방부제 사용여부, 미세 플라스틱에 검출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만 부여되는 "유럽 에코라벨(EU Ecolabel)"이나, 환경 감시 시스템을 통과한 기업에 수여되는 "EMAS"처럼 검증된 자료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환경 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은 물론, 세계적인 기관에서 획득한 인증을 통해 제품력을 반증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철학을 드러내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브랜드의 확장
프로쉬(Frosch)는 환경을 보호하면서 효과적인 세척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시작합니다. 독일에서의 성공 이후 미국, 일본, 한국 등 비 유럽권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청소용 세제, 세탁세제, 주방세제, 스킨케어(세안 및 바디워시), 실내 방향제, 아기전용 제품 등으로 구분되어 각각의 성격에 맞는 80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브랜드가 탄생한 지 올해로 36년이 되었는데요, 프로쉬는 독일 내에서 가정용 청소 제품으로 탄탄한 입지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고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매출은 약 7,320억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쟁 브랜드로 북미시장에서는 *타이드(Tide)가, 유럽 시장에서는 *퍼실(Persil)이 있습니다. 역사나 글로벌 인지도로만 본다면 타이드(Tide)나 퍼실(Persil)이 우세하지만, 소비자 만족도나 품질 부분에서는 프로쉬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기준 유리 청소제 부문에서는 프로쉬가 점유율 1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쉬를 생산하는 베르너 & 메르츠(Werner&Mertz Gmbh)는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비상장 기업입니다. 가족이 경영하는 비공개 회사의 경우, 단순히 이윤과 성과만을 지향하는 외부 인사의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들의 철학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가장 지속가능한 브랜드" 부문에서 전 세계 브랜드 중 3위에 자리 잡았다고 하는데요,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단순히 제품을 통한 편의성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함께 전달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프로쉬(Frosch)는 출시 이래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아왔고,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되리라는 믿음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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