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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스테들러(Staedtler) - 360년을 이어온 독일 필기구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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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edtler logo image



라미(LAMY)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필기구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늘은 수많은 예술가와 건축가가 사랑한 독일의 필기구 명가 스테들러(Staedtle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의 시작

1662년, 식료품점에서 일하던 프리드리히 슈테들러(Friedrich Staedtler)는 독일 뉘른베르크(Nürnberg)의 작은 공방에서 흑연이 달린 연필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연필 제조는 길드(Guild)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목수들의 전유물이었고, 주로 흑연에 납을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거칠고 내구성이 부족했습니다.

프리드리히는 더 나은 품질의 연필을 만들기 위한 연구 끝에 순수한 흑연과 점토만을 사용해 훨씬 정밀하고 부드러운 필기감의 연필심 개발에 성공합니다.

이후 연필제조는 그의 후손들에 의해 가업으로 이어오다가 1835년, 프리드리의 증손자인 요한 세바스티안 슈테들러(Johann Sebastian Staedtler)가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최초의 산업화된 연필 생산 공정을 구축하며 브랜드로 탄생하게 됩니다. 

S T A E D T L E R

스테들러(Staedtler)는 창립자 가문의 성에서 유래합니다. 독일식 발음으로는 "슈테틀러"에 가깝지만, 영미권에서 "스테들러"로 발음하면서 국내에서도 스테들러로 통용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한글 표기도 "스테들러"입니다.

로고 디자인

Staedtler logo design history image
출처 : 스테들러 공식 홈페이지

200년 가까운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로고의 디자인도 진화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로고는 1908년 처음 등장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몇 차례의 리뉴얼을 거치면서 심플한 워드마크를 강조하고 심벌을 단순화한 형태로 정착합니다.

심벌에서 보이는 마스(Mars)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신 마스(Mars)를 모트프로 디자인되었고, 투구의 장식은 뉘른베르크(Nürnberg) 시의 상징인 "제국의 독수리"를 재해석한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리뉴얼 과정에서 단순화되면서 윤곽만 남아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심벌을 두고 회사 설립자인 요한의 초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리뉴얼 거치면서 머리에 부분에 집중한 이유는 지혜와 창의력, 사고력 대변하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는 장치로 해석됩니다.

 

브랜드의 성장

공식적으로 회사가 출범하고 스테들러는 고품질의 필기구를 생산하면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합니다.

스테들러의 연필은 납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부드럽고 일정한 필기감은 물론 기존의 흑연 덩어리에 비해 강도가 높아 잘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특징들은 제품의 품질로 인정받아 입소문을 탔고, 특히 산업혁명을 맞아 증가한 필기구 수요는 스테들러의 성장을 견인합니다.

Staedtler Colored pencil image
출처 : 스테들러 공식 홈페이지

1835년에는 깎을 수 있고 일관된 색상과 경도를 유지하는 붉은색 색연필을 출시합니다.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색연필의 등장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고, 1844년부터는 다양한 색상의 시리즈를 출시하며 명성을 쌓게 됩니다.

색연필로 혁신을 보여준 이후, 1866년 프랑스 만국 박람회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국제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1869년부터는 JS Staedtler라는 이름으로 10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색상의 색연필을 출시합니다.

이후 1900년대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집중했고, 1950년대에 플라스틱 볼펜을 출시하며 또 한 번 필기구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게 됩니다.

브랜드 방향성과 성장 전략

스태들러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핵심 가치를 지키고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합니다. 장인정신에 기반한 제품의 품질은 물론,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1. 독일 장인 정신의 현대적 계승

스테들러는 이전에 다루었던 독일의 만년필 브랜드 라미(LAMY)처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제작됩니다.

 

라미(LAMY)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년필

글을 읽기보다 영상을 보는 게 익숙하고, 손글씨보다 타이핑이 편한 세상이 되었지만, 기록과 표현의 도구로 필기구는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백 년 가까이 쓰고, 그리는 표현

teo-story.com

스테들러가 사용하는 흑연은 전 세계 상위 1% 품질의 원석만 사용하며, 목재는 100% PEFC 인증을 받은 지속 가능한 산림에서 공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품질 검증 또한 기계식 제조가 활성화된 시대임에도 주요 전문가용 제품은 여전히 평균 경력 15년 이상의 마스터가 최종 검수를 거쳐 출고됩니다.

이처럼 엄선된 재료와 제조 방식을 통해 완성된 품질은 소비자의 신뢰로 이어졌고, 유럽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는 기초를 마련합니다.

2. 혁신을 향한 지속적인 도전

스태들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도입해 성장합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다양한 색연필을, 1950년대에는 플라스틱 볼펜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주며 필기구 시장에서의 혁신을 지속합니다.

단순히 쓰고 그리는 도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인체공학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으로 편리함과 동시에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합나다.

3.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

스태들러는 문구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25년까지 전체 생산 시설의 75%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2023년부터는 전 제품의 포장재를 생분해성 소재로 전환하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교육과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모여주며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확장

연필 하나로 시작해 문구시장을 점령하면서 스테들러는 다양한 필기구와 관련 상품을 선보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연필에서는 마스 루모그라프(Mars Lumograph)와 노리스 클럽(Noris Club), 샤프로는 트리플러스(Triplus), 그리고 지우개인 마스 플라스틱(Mars Plastic 526)가 있는데요,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문구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Staedtler best selling item image
출처 : 스테들러 공식 홈페이지

마스 루모그라프(Mars Lumograph)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스테디셀러는 역시나 마스 루모그라프(Mars Lumograph)입니다.

1900년대 예술가를 위한 창작의 동반자로 개발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온 드로잉에 특화된 모델로, 완벽한 선 하나가 작품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철학으로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도 사용하지만, 주로 예술가나 디자이너, 건축가, 엔지니어가 애용하는 전문가용 연필입니다. 

노리스 클럽(Noris Club)

노리스 클럽(Noris Club)은 아이들에게 "인생에 있어 첫 번째 연필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담아 1935년 탄생했습니다. 이름은 뉘른베르크(Nürnberg)의 옛 지명인 노리스(Noris)에서 따와 브랜드의 전통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란색과 검은색의 독특한 스트라이프 디자인으로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95%가 공식 지정 필기구로 사용할 만큼 전국적으로 익숙한 국민 연필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개발해서 그런지 친환경 소재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2023년 기준 독일에서 학부모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합니다.

트리플러스(Triplus  micro)

트리플러스 마이크로(Triplus micro) 시리즈는 인체공학 연구를 바탕으로 탄생한 샤프로, 장시간 필기에도 손가락의 피로를 줄여주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습니다.

학생을 비롯해 사무직 종사자와 디자이너들 사이에 인기 있는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트리플러스 라인에는 파인라이너(Fineliner), 볼펜(Ballpoint), 색연필(Color), 젤펜(Gel)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현재

스태들러는 브랜드의 탄생지인 독일 뉘른베르크(Nürnberg)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해 23개국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참고로 독일, 일본, 미국에는 R&D 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가족 경영을 고수하는 비공개 기업으로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창립자인 프리드리히 슈테들러(Friedrich Staedtler)의 후손들이 전통과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점유율은 전 세계 프리미엄 필기구 시장의 약 15%, 전체 필기구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본국인 독일에서는 약 32%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아이패드와 호환되는 스타일러스 펜을 출시하고, 전통적 필기구의 감성과 디지털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도 선보이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